제276호 2022년 6월 1일

부산건축사회 건축플랫폼의 시작을 기대하면서

  • 입력 : 2021-11-01 19:00
  • 수정 : 2022-04-14 15:16

지난해에 부산건축사회 건축플랫폼의 밑그림이 완성되었다고 했다. 본격적인 시행에 앞서 제반사항을 검토 중이라고 하니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하다. 건축 플랫폼을 내세운 업체들은 건축사를 회원사로 확보하고 설계자 선정에 개입하여 건축주와 건축사에게 수수료를 받아왔다. 가장 먼저 시작한 플랫폼 업체는 20년 가까운 연륜을 가지고 있는데 지금은 중견 업체로 성장했다고 한다. 지금은 꽤 많은 건축플랫폼 업체가 있으니 건축과 관련된 사업 영역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볼 수 있다. 건축사는 건축사법에 의해 건축설계와 감리뿐만 아니라 유지관리, 멸실에 관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건축물의 일생을 책임지고 건축주로부터 위임 받아서 하는 일이니 건축플랫폼 업체가 하는 일이 바로 건축사의 업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건축주와 건축사 사이에 건축 플랫폼업체가 끼어들어 건축사를 관리하고 있으니 어떻게 된 일일까?

플랫폼이란. 지금은 바야흐로 플랫폼의 시대이다. 플랫폼을 이해하려면 다음 카카오, 네이버, 구글, 페이스북, 유튜브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보면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건축 플랫폼의 대표회사는 하우빌더라는 업체인데 지금은 꽤 많은 업체가 활발하게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다. 다음백과에는 플랫폼을 비즈니스에서 여러 사용자 또는 조직 간에 관계를 형성하고 비즈니스적인 거래를 형성할 수 있는 정보 시스템 환경. 자신의 시스템을 개방하여 개인, 기업 할 것 없이 모두가 참여하여 원하는 일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환경을 구축하여 플랫폼 참여자들 모두에게 새로운 가치와 혜택을 제공해줄 수 있는 시스템을 의미한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플랫폼은 열린 온라인 시장이며 여기에 참여하는 공급자와 정보를 얻으려는 소비자가 상생할 수 있도록 제공될 때 그 기능이 활성화될 수 있다. 예를 들면 필요한 정보를 얻으려고 할 때 필요한 정보를 가장 효율적으로 제공 받을 수 있는 포털사이트를 먼저 살피게 될 것이다. 정보의 공급자와 소비자가 효율적으로 상생할 수 있는 포털 사이트는 어떤 분야의 대기업보다 더 주가를 올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건축 플랫폼의 현실은? 건축플랫폼 업무를 내세우는 업체의 업무를 살펴보자. 건축 플랫폼 업체는 건축주가 필요한 건축에 대한 여러 가지 정보를 그들의 사이트에서 제공하고 있기는 하다. 그렇지만 그들 업체 사이트를 살펴보면 건축사와 시공자를 중개하는 일이 그들의 주업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플랫폼 업체가 건축주와 건축사를 이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할 수는 있겠다. 그렇지만 건축주를 대신하여 건축사를 선정하고 설계업무를 관리한다면 플랫폼의 역할과는 다른 일을 하고 있다고 본다. 건축사의 창작 의지가 그 업체의 틀에 구속되고 계약 행위의 자유로운 결정을 제한하고 있으니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현행 건축 플랫폼이라는 이름의 사이트를 방문해보면 공인중개사사무소에 나와 있는 물건物件을 소개하듯이 건축사들이 포트폴리오가 나열되어 있다. 연예인들이 매니저멘트 회사에 소속되어 활동하듯이 건축사들이 건축 플랫폼 회사의 회원사가 되어 일을 수주할 기회가 오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건축사가 일을 수주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 될 수는 있겠지만 이 굴레가 서글프지 않는가?

부산건축사회 플랫폼은? 부산건축사회의 회원이 천명을 돌파했다고 한다. 이 많은 회원들이 어떤 경로로 업무를 수주하고 있을까?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대부분 건축사들은 개인의 인맥을 통해 소개 받거나 관급 업무를 입찰이나 설계경기에 참여해서 일을 만들고 있을 것이다. 작업의 완성도에 자신이 있는 건축사들은 사무소 홈페이지나 SNS 활동을 통해 능동적으로 일을 수주하고 있다. 하지만 지명도가 높은 건축사를 건축주가 찾아오는 일을 수주하는 경우는 지극히 일부라고 본다. 건축주가 자신이 바라는 집을 설계해 줄 건축사를 찾을 수 있는 열린 포털사이트, 부산건축사회 회원의 공용 홈페이지가 필요하다고 본다. 부산건축사회 플랫폼은 건축사들의 준공작품, 계획안, 건축에 관한 글, 건축 자재와 건축 법규 등 건축에 관한 모든 정보를 볼 수 있는 장이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 플랫폼에서 건축주가 자신의 집을 설계해 줄 건축사를 찾을 수도 있고, 건축에 대해 궁금한 내용을 올려서 답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건축에 관한 글을 읽고 건축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으면 건축사를 바라보는 인식도 달라질 수 있지 않겠는가? 경쟁을 통해 설계자를 선정하고 싶다면 부산건축사회에 설계경기를 요청해서 진행할 수도 있다. 설계경기가 아니더라도 부산건축사회 플랫폼에 올려진 작품을 보고 마음에 드는 건축사를 선정하는 경우도 많아지지 않겠는가? 완성도가 높은 건축물을 보고 능력 있는 시공사를 찾을 수도 있으니 부산건축사회 플랫폼은 건축사 뿐 아니라 시공사의 참여도 기대할 수 있다.

부산건축사회 건축플랫폼은 우리 회원들이 다양한 정보를 직접 올리고 건축주와 시민들이 찾아와서 필요한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열린 건축정보의 장으로 구성되기를 바란다. 물론 모든 회원이 다 정보를 올려서 건축주와 이어지는 효과를 누릴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건축사라는 전문 영역이 우리 사회에서 존재감을 가질 수 있는 미래를 위한 큰 디딤돌이 되리라는 건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제 곧 가동하게 될 부산건축사회 플랫폼에 우리 부산 건축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건축주들은 물론 시민들과 폭 넓게 만날 수 있는 열린 건축의 장이 펼쳐질 수 있었으면 한다.

 

 

 
  • - 김정관 건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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