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5호 2022년 5월 1일
사설
부산시교육청 발주사업 설계 및 감리용역비 적용 대가 변경에 대한 소회 “돈 벌려면 건축설계 하지 마세요 – 건축설계업을 떠나 다른 분야로 이직하는 탈 건축..” 작년 이맘때쯤 읽은 기사의 제목이다. 한 때 안정적인 전문직 중 하나로 알려졌던 건축사에 대한 현실을 잘 말해주는 기사라고 생각한다. 자본주의의 한계인 건축사의 공급과잉으로 인한 소비와...
예로부터 성급하게 하는 일에 대해 주의를 갖게 하는 많은 표현이 있는데, ‘바늘허리 실 꿰어 쓸 수 없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같은 말들이 그러하다. 선조들의 이러한 가르침에도 불구하고, 지난 시절 건축이나 토목 분야의 공공사업에 있어 신속한 일 처리만 강조하여 결과물을 만드는 것에만 치중하다 보니 사업이 마무리된 후 유지 보수에 과도한 비용을...
최근 부산의 건축사들 사이에 ‘일할 사람이 없다’는 말이 자주 회자되고 있다. 부산에는 건축학과정을 개설하고 있는 9개의 대학이 있으니 그나마 신입직원 채용은 형편이 나은 편이지만 경력직은 정말이지 ‘모시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5년간 부산건축사회 홈페이지의 구인란을 살펴보면 2018년부터 3년간은 해마다 100건 미만의 구인 신청이 있었으나 작년...
얼마 전 건축사법 개정으로 모든 건축사는 대한건축사협회에 의무 가입해야만 한다. 1년이라는 유예기간 동안 모든 건축사는 대한건축사협회라는 지붕 아래로 모여야 한다. 과거 2000년 이전 의무가입시절과 지금은 다르다. 예전에는 당연한 일이어서 외면했었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의무가입단체로서 의무가 생겼다. 그 의무는 공익을 최우선에 두어야 한다는 점이다....
2021년이 가고, 2022년 새날을 맞이하게 되었다. 백신 접종 등으로 나아질 것 같았던 희망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사태는 또 해를 걸러 3년에 걸쳐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고, 우리나라 또한 예외는 아니라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부산·울산·경남건축사회도 각종 행사의 연기 혹은 취소를 번복하고 있고, 대면 모임...
21세기 들어 부산에서는 부산의 지형과 경제를 좌지우지할 대형 역사(役事)를 여럿 진행하거나 추진하고 있다. 경제적 파급효과 31조 원에 글로벌 항만도시로서의 부산을 꿈꾸게 하는 북항재개발사업과, 부산을 소위 동북아 물류허브로 성장하게 할 가덕도신공항건설사업이 대표적이라 할만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지역 건축계에서 이들 사업에 대한 진지한 논의는...
요즘에는 각종 매체에서 경연 프로그램을 통해 은둔고수들이 세상에 드러난다. 여러 명의 심사위원들은 방송에 노출되어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드러낸다. 그 과정을 통해 누군가는 아쉽게 떨어지고 누군가는 합격의 영광을 누린다. 건축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떨어진 사람은 아쉽지만 세상을 향해 자신 실력을 온전히 드러내는 기회가 있었기에 후회는...
조달청이 운영하는 나라장터를 통한 경쟁입찰방식의 통합 운영은 수요기관 및 공급기관 간의 공정한 경쟁이 이루어지도록 만들어져 있다는 점과 기초금액의 공개, 그리고 이를 통한 낙찰자선정 등에 따른 진행 과정을 투명하게 함으로써 이용자 상호의 신뢰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경쟁입찰제도의 운용에 있어서는 2005년부터 시행 중인 행정안전부 예규 ‘지방자치단체...
남송시대 나대경은 ‘학문은 꼭 넓어야 할 필요가 없으니 요컨대 쓸모가 있어야 하고, 벼슬은 꼭 영달해야 할 필요가 없으니 요컨대 부끄러움이 없어야 한다(學不必博 要之有用 仕不必達 要之無愧)’고 했다. 하지만 최근 부산에서 건축사가 아님에도 건축사인양 행세하여 시장질서를 혼란스럽게 하는 등 논란이 된 업체를 보면서 유용무괴(有用無愧)의 정신을 되새기게...
IMF 이후 전문직의 세계화와 시장개방 및 해외시장 진출, 공정경쟁이라는 가치 아래 전문직 단체의 의무 가입 등 담합의 우려가 있는 조항의 폐지를 정부가 권고하였고, 이에 발맞추어 대한건축사협회도 협회의 의무가입과 면허제를 폐지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기존 협회가 진행해오던 회의의 권익과 관련한 재도 등이 사라지게 되었고, 그 부작용으로 저가 수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