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6호 2022년 6월 1일

목욕탕을 도시 사찰로···

  • 제276호 9면
  • 입력 : 2022-06-01 09:30
  • 수정 : 2022-06-03 09:56

리모델링 특별기획

유창욱 건축사ㅣ라인캘리토닉 건축사사무소

설계팀 황은혜 대지위치 부산시 북구 덕천동 389-19 대지면적 414.8㎡ 지역지구 제3종일반주거지역 용도 제2종근린생활시설, 단독주택 건축면적 247.3㎡ 연면적 944.26㎡ 건폐율 59.62% 용적률 214.01% 규모 지하1층 ~ 지상4층 높이 14.1m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벽돌조 외부마감 적벽돌 주차 3대 건축주 행복선원

 

건축설계업을 하며 ‘도시사찰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얼마나 접할 수 있을까? 이에 더해 목욕탕을 도시사찰로 리모델링 하는 기회를 얼마나 접할 수 있을까? 이번 프로젝트는 자주 접할 수 없는 것이기에 더 열정적으로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다.

건축주는 사찰이기에 당연하게도 스님이었다. 첫 만남에서부터 놀랄 수밖에 없었던 것은 기존 사찰건축에서 적용되지 않았었던 아이디어를 적용시키길 바라셨다는 점이다. 스님은 무료급식을 통해 지역 저소득층 분들에게 도움을 주시고 계셨고, 도시사찰로서 지역에 공헌할 수 있는 일들을 계획하여 이번 프로젝트에 접목시키고자 하셨다. 어떻게 보면 지역에 거주하며 활동하는 도시재생 활동가 같은 느낌이었다. 이러한 생각들을 적용시키기 위해 계획단계에서부터 마을 목공소, 공유주방을 선계획하였고,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에 지역 주민자치회를 만드셨다.

용도에 대한 빠른 진행이 이루어지는 동안에 ‘목욕탕을 도시사찰로’ 변화시키기 위한 준비도 진행되었는데, 익숙하지 않은 상황들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보통은 용도변경이 이루어질 때 전기, 설비와 관련된 설계에 큰 변화가 없는데, 목욕탕 물탱크로 인한 일반 건축물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대용량의 전기와 건물 전체를 휘감고 있는 배관에 대한 처리로 예상보다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목욕탕이었던 용도로 인해 철거 후 누수가 발생한 곳에 대한 보수 또한 많은 시간이 걸렸다. 마지막으로 한정된 공간에 영역별로 법당의 단상을 계획하여야 했기에 전통사찰과는 다른 도시사찰에 대한 탐구도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이러한 상황들을 하나하나 해결해나가며 밤늦게까지 ‘공부’를 했었던 기억이 선명하다.

리모델링이 완료되고 방문하였을 때 많은 주민들이 공유주방에서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목욕탕을 사찰로..’ 바꾸었다는 내용은 건물의 스토리로 자리 잡아 이러한 질문을 받는다. ‘건축사가 어떤 일을 하느냐?’가 아닌 ‘건축사가 어떤 일까지 할 수 있느냐?!’라는 질문을..

 

△2층 공유주방 평면도

 

▼ 리모델링 전(목욕탕)

 

▼ 리모델링 후(사찰)

 


유창욱 건축사는 성균관대학교 건축계획학 박사학위 취득 후 현재 라인캘리토닉 건축사사무소 대표 및 부경대학교 건축학과 겸임교수를 역임하고 있다. 2016년 부산건축가협회가 선정한 부산건축상 ‘신인건축가’ 부문을 수상한 이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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