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5호 2022년 5월 1일

공동주거의 새로운 반란, 레지던스 엘가

  • 입력 : 2014-05-19 20:16
  • 수정 : 2022-04-11 10:29

공동주거의 새로운 반란, 레지던스 엘가
 


설계팀 정운영, 김미진, 김성률, 고성경, 김민정, 권신욱, 강영수 대지위치 부산시 북구 화명동 2274-4 대지면적 879.6지역지구 일반상업지역, 방화지구, 1종 지구단위계획구역 용도 공동주택(도시형생활주택), 업무시설(오피스텔), 2종 근린생활시설 건축면적 638.163연면적 8,801.429 건폐율 75.551% 용적률 904.160% 규모 지하1, 지상24 높이 75.7m 구조 철근콘크리트 외부마감 수지미장 위 실리콘도장 주차 기계식주차 136, 자주식 3 조경 181.16m²(공개공지 미포함 면적) 건축주 ()푸른하늘건축 시공 ()신태양건설 감리 삼현도시 건축사사무소 설비 나인설비 전기 ()광명토탈엔지니어링 사진 윤준환

   


소형주거의 계획적 한계 탈피
공동주거의 새로운 대안 제시

 

설계 김용남 건축사 : 도시형 생활주택과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한 소형주거의 공급이 최근 들어 급격하게 증가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소형주거는 투자자와 임대자로 나뉘는 수요자의 관점과 건축주와 건축사로 나뉘는 공급자의 관점에서 경제적인 면의 이해득실이 전제가 되고 있다. 현재 건축되고 있는 소형주거 계획의 핵심은 좁은 공간에 압축적이고 효율적으로 기능을 배치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소형주거에서 임대자는 가장 수동적인 존재일 수밖에 없고, 따라서 주어진 환경에 적응해야만 하는 현실이다. 이렇게 소형주거들은 많은 부대시설과 다양한 조경시설로 주거환경이 개선되고 있는 아파트에 비해 열악한 주거환경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우리가 열악하게 인식하고 있는 부분은 주거의 폐쇄성이다. 건물 빼곡히 채운 소형주거 속에서 거주자는 창을 통해서만 외부와 교감할 수 있다. 그렇다고 도시와 숨 쉴 수 있는 외부공간을 내어달라고 하는 것은 건축주에게 도시를 위해 기부해달라는 것이나 다름 아니다. 본 프로젝트는 주거의 환경개선과 건축주를 위한 경제성의 경계에서 진행되었다 

 

 

계획 개념 : 세대별 마당이 있는 집
레지던스 엘가가 위치하고 있는 화명동 신시가지는 낙동강 생태공원과 마주하고 있다. 당연히 공원과 관계를 맺기 위한 노력이 수반되었다. 시각적 이미지에 머물지 않고 경험의 대상으로 자연을 바라보고자 했고, 이를 주거에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하였다. 기존의 소형주거들은 창을 통해서만 외부와 소통되는 공간적 한계가 있었다. 직사각형의 한 방향으로만 계획된 소형주거의 구성을 L자 형태의 두 방향으로 만들면서 공간은 자연스럽게 분화되었고 보다 다양한 배치가 가능하게 되었다. 그리고 L자 형태를 계단식으로 적층하면서 형성된 테라스는 외부활동의 가능성을 가지면서 변화하는 주거패러다임에 대응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테라스 조경을 통해 느낄 수 있는 자연의 감성은 인접한 공원과 관계를 맺어가면서 사계절 다채로운 풍경을 그려줄 것이라 기대하였고, 고층공동주거의 요소로서 새로운 가능성이 모색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주거건축의 새로운 접근 관점은 소형주거의 계획적 한계를 확장하여 폐쇄적인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경관적인 측면에서도 시각적 소통의 풍요로움을 더해 풍경으로서 도시와 관계하는 공동주거의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 기대해본다.


 

▲ 배치도

 

이정훈 본부장 : 사업성과 수익성을 고려해야하는 건물의 경우, 최대한의 분양면적 확보를 위해 입면은 표피적으로 가버리고 마는데, 엘가는 건축의 계획적인 측면이 입면의 형태로 그대로 드러나 인상적이다. 건축주와의 교감이 있었나?

김용남 : 하나의 건물이 지어지기 위해서는 건축주, , 시공사, 분양사 등의 이해관계가 모두 어느 정도 만족이 되어야 한다. 사업시작단계에서 건축주에게 우리가 직접 사업성분석을 통해 대안을 제시할 것을 제안했는데, 여기서 가장 큰 문제는 건축주가 수용할만한 사업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수용 가능한 좋은 안이 되기 위해서는 첫째, 초기에 분양이 빨리 끝나도록 하고, 둘째,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마지막으로 실거주자에게 좋은 인식을 심어줌으로써 (건축주가) 다른 사업을 진행할 때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등의 조건이 있다. 물론 이론상으로는 이러하지만 이를 형태로 드러낸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 - 방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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